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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일상

899일의 기록, 고양이 카미와 함께한 시간

by 따뜻한 발자국 2025. 9. 15.

고양이와의 삶이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한 것인 줄, 예전엔 정말 몰랐어요.
강아지를 좋아하던 제게 고양이는 어딘가 낯설고,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소형견, 대형견 가릴 것 없이 반려견들과 자라온 저는, 자연스레 고양이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되었죠. 가족도, 친구도, 주변 사람들 모두 개를 키우던 환경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강아지도, 고양이도 각각 너무나 다른 매력을 가진 존재라는 걸, 카미와 함께한 시간이 알려주었으니까요.

처음 만난 카미


카미는 아메리칸 쇼트헤어로 2023년 1월 12일생이에요.
우리 가족이 된 건 2023년 4월 1일.

벌써 899일째, 카미와 함께하고 있어요.
처음엔 정말 모든 게 낯설었어요. 고양이에 대한 기본 지식도 전혀 없었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긴장하며 지켜봤죠. 그렇게 걱정과 호기심 사이에서 시작된 반려생활은, 어느 순간 저를 공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약 3개월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양이 훈련법부터 시작해
품종별 특성, 나이대별 건강관리, 응급상황 대처법, 울음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해소 방법, 영역 훈련까지 하나하나 공부했어요.
이젠 저도 조금은 ‘고양이 집사’로서 익숙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전히 호기심 많은 카미


카미는 요즘 부르면 달려옵니다.
문이 열려 있어도 드레스룸과 욕실 문턱 앞에서 기다리고, 싱크대나 식탁 위엔 절대 올라가지 않아요.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은 고양이, ‘개냥이’ 같죠. 처음엔 단순히 귀엽기만 했던 행동들이, 알고 보면 저와 카미 사이의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더없이 뿌듯해졌어요.

요즘 카미는 유난히 먹성이 좋아졌어요. 늘 먹는 양이 일정했던 아이라 더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활발하고 호기심도 여전해서 안심하고 있어요.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털의 윤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
식단이나 환경, 혹은 계절 변화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건강검진을 한번 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건, 아마 ‘가족’이기 때문이겠죠.

899일.
시간으로만 보면 짧을 수도 있는 숫자지만, 저에게는 참 많은 감정이 오갔던 날들이에요.
고양이와는 안 맞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지금은 고양이 없이 하루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바뀌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카미와의 일상을 조금씩 기록하려 해요.
누군가에게는 흔한 고양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날들의 모음이니까요.

오늘도 고마워.
나의 하루를 바꿔주는, 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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